작성일 : 21-03-14 08:47
38노스 "북한 영변 핵시설 활동 징후 추가 포착…가동 목적은 불명확"
 글쓴이 : 복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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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 내 화력발전소 등 핵물실 생산과 관련된 시설의 가동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2일(현지시간) 영변 핵단지 내 화력발전소 등에서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된 민간 상업위성 촬영 사진을 공개하면서 “북한의 플루토늄 추출을 진행중이라고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38노스는 지난달에도 상업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영변 핵단지 내 우라늄 농축 공장이 가동된 정황을 포착됐다고 밝혔다.위성사진 전문가 잭 류와 핵 비확산 전문가인 프랭크 파비안,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등은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상업위성 사진은 방사화학실험실(RCL)에 증기를 공급하는 화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를 보여준다”면서 “RCL의 냉각 시설에서도 추가 활동 징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RCL은 사용된 핵연료를 재처리해 핵폭탄의 원료가 되는 플루노튬을 추출하는 시설이라고 38노스는 설명했다. 다만 38노스는 “(북한의) 의도는 불명확하다”면서 “이런 활동에도 불구하고 핵무기를 위한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 사용된 핵연료 재처리가 진행 중이거나 방사성 폐기물 처리를 준비 중이라고 단단하기에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영변 핵시설 내 일부 시설에서 활동 징후가 포착된 것은 맞지만 북한이 핵물질을 생산하고 있다기보다 단순히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시설을 가동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38노스가 공개한 민간 위성사진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10일 촬영한 사진을 보면 영변 핵단지 내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38노스는 화력발전소가 적어도 지난달 25일부터 가동중이라고 지적했다. 38노스는 RCL에 연결된 소규모 냉각시설에서도 미약한 증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냉각시설 가동 목적은 불명확하지만 이 시설이 가동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드물다고 지적했다.38노스는 지난 10일부터는 우라늄 농축공장(UEP)에서도 새로운 활동 정황이 발견됐다면서 원심분리기 농축시설 남서쪽에 있는 이산화 우라늄 생산 건물에서 연기와 증기가 올라오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우라늄 역시 농축 과정을 거쳐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다. 일군의 작업자들이 UEP 주변 포장된 도로에서 노란색 모으고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38노스는 “추수기에 곡물을 햇볕에 말리기 위해 늘어놓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지만 지금은 3월로 곡물을 말릴 것 같지 않은 시기”라면서 “따라서 이 물질과 활동이 무엇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밝혔다.앞서 파비안 등은 지난달에도 영변 핵단지 상업위성 사진 분석을 토대로 영변 핵단지 UEP가 겨울에 가동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38노스에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부터 2월 11일까지 촬영된 일련의 사진을 보면 UEP 주변 철도역에서도 특수 궤도차들이 여러차례 나타나고 액체 질소를 운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트레일러 차량도 관찰된다는 것이다. 영변 핵단지 내 원자로는 비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UEP은 겨울 내내 계속 가동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영변 핵단지는 북한 핵개발의 핵심 시설로 평가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영변 핵시설 폐기를 대가로 대북 제재 대폭 해제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이외 다른 시설까지 포함한 이른바 ‘영변 플러스 알파’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워싱턴